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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보다 체스를 먼저 가르치는 나라들, 이유가 뭘까?

by FlipBee 2025. 7. 7.

체스와 바둑은 모두 전통적인 두뇌 게임으로, 전략적 사고력과 집중력을 요구하는 고급 보드게임입니다. 그런데 왜 많은 나라에서는 바둑보다 체스를 먼저 접하고, 심지어 학교 정규 교육과정에 체스를 포함시키는 걸까요? 이번 글에서는 세계 각국이 체스를 먼저 가르치는 이유를 교육 정책, 문화적 접근성, 보급률 측면에서 분석해봅니다.

 

1. 유럽과 북미: 체스를 정규 교과로 채택

유럽에서는 체스가 이미 초등학교 교육과정의 일부로 채택된 국가가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스페인, 헝가리, 러시아 등이 있으며, 프랑스는 2015년부터 전국 초등학교에서 체스 교육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미국 일부 주에서도 체스는 논리력 강화 및 문제 해결 능력 향상을 위한 보조 교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바둑의 경우, 일부 아시아 국가(특히 한국, 일본, 중국)를 제외하면 교육 커리큘럼 내에서 활용되는 빈도가 매우 낮습니다. 이는 바둑이 특정 문화권에 국한된 측면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2. 규칙의 단순성과 접근성

체스는 바둑보다 규칙이 단순하고 직관적입니다. 말의 이동 방식과 승리 조건이 명확하며, 초보자도 1~2시간만에 기본 규칙을 익힐 수 있습니다. 반면, 바둑은 초반 진입 장벽이 높고 집의 개념이나 사활 같은 추상적 개념을 이해해야 하는 복잡성이 존재합니다.

또한 체스판과 말은 전 세계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체스를 둘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3. 온라인 플랫폼과 디지털 전환의 차이

체스는 체스닷컴(Chess.com), 리치스(Lichess) 등 글로벌 플랫폼을 중심으로 빠르게 디지털화되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그 인기는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온라인 상에서 누구나 손쉽게 체스를 둘 수 있고, 심지어 AI와의 대국도 가능해 체스의 저변이 넓어졌습니다.

반면, 바둑은 온라인 플랫폼의 UI·UX, 언어 장벽, 글로벌 보급 인프라에서 체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4. 문화적 중립성과 보편성

체스는 기원 자체가 인도에서 시작해 페르시아, 유럽을 거쳐 세계로 퍼진 게임입니다. 그 과정에서 문화적 중립성을 띠며, 다양한 문화권에서 수용되기 쉬운 특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알파벳 기반의 기호와 서양식 게임 구조는 전 세계적인 보편성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반면, 바둑은 동아시아의 전통 문화로 인식되며, 한자 문화권을 벗어난 지역에서는 문화적 거리감이 존재합니다. 게임 진행 방식 자체도 동양 철학적 요소(공간의 미학, 무형의 싸움 등)에 기반해 있어 서양 교육 환경에 직접 이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5. 결론: 체스가 먼저인 이유는 '보급력과 접근성'

체스가 바둑보다 먼저 교육되고, 더 널리 퍼진 이유는 단순히 전략 게임으로서의 우수성 때문이 아닙니다. 보급력, 교육 제도, 디지털화, 문화적 중립성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바둑 역시 높은 두뇌 활동을 요하는 훌륭한 게임이지만, 글로벌 보급 전략에 있어서는 체스에 비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바둑과 체스 모두 훌륭한 두뇌 스포츠이지만, 어떤 게임이 더 널리 알려지고 먼저 가르쳐지는지는 단순한 게임성 이상의 요소가 작용하는 문제입니다. 앞으로 바둑이 좀 더 글로벌한 방식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