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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와 후수: 초보자가 가장 헷갈리는 바둑 개념

by FlipBee 2025. 6. 20.

바둑을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 가장 자주 헷갈리는 개념 중 하나가 ‘선수’와 ‘후수’입니다. 두 단어 모두 일상어로도 자주 쓰이는 표현이지만, 바둑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됩니다. 바둑에서 ‘선수’는 돌을 두었을 때 상대방이 반드시 응수해야 하는 상황을 의미하며, 반대로 ‘후수’는 돌을 둔 이후 상대의 즉각적인 응수가 필요 없는 경우를 뜻합니다. 이 두 개념은 단순히 바둑판 위의 순서가 아니라, 전략의 주도권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바둑에서 ‘선수냐 후수냐’는 전체 흐름과 형세 판단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이므로, 초보자라면 반드시 정확히 이해하고 익혀야 할 개념입니다.

 

바둑에서 말하는 ‘선수’란 무엇인가?

‘선수’란 내가 돌을 둔 이후, 상대가 그 수에 응답하지 않으면 손해를 보는 상황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단수를 걸었을 경우 상대는 그 돌이 잡히지 않도록 바로 응수해야 하며, 이때 상대의 다음 수는 사실상 강제적인 선택이 됩니다. 이러한 경우, 해당 수는 ‘선수’로 분류됩니다. 선수는 상대방의 선택지를 제한하고, 내가 원하는 흐름으로 판세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중반 전투나 끝내기 단계에서는 선수 판단이 전체 승부를 좌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끝내기에서 선수를 잡고 돌을 두면 상대는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응수할 수밖에 없고, 이후 후속 선수를 이어가며 지속적으로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연속 선수’ 상황은 실리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선수는 단순히 먼저 두는 수가 아니라, 상대의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수입니다. 따라서 초보자라면 ‘선수란 상대가 대응하지 않으면 불리해지는 수’라는 점을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후수’는 언제 사용되고, 어떤 의미를 갖는가?

‘후수’는 돌을 둔 이후에도 상대가 바로 응수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후수는 돌을 뒀지만 상대가 무시하고 다른 곳에 둘 수 있을 만큼 영향력이 낮은 수입니다. 예를 들어, 바둑판의 한 귀에서 돌 하나를 놓았는데 상대가 응수하지 않아도 전체 형세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그 수는 후수입니다. 즉, 후수는 주도권을 상대에게 넘겨주는 수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바둑에서 후수를 선택할 때는 손익 계산이 중요합니다. 후수를 두는 대신 내가 얻는 이익이 크거나, 상대가 다음 수를 둬도 내가 손해를 보지 않는다면 전략적으로 후수를 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후수가 반복되면 전체 흐름에서 밀리게 되고, 중요한 자리들을 선점하지 못하게 됩니다. 초보자들이 자주 범하는 실수 중 하나가, 후수를 두고도 그것이 후수인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바둑은 작은 차이가 큰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수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수와 후수를 구분하는 실전 감각

선수와 후수를 이론적으로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실전에서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실전에서는 상대의 기풍, 돌의 배치, 형세의 균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같은 수라도 상황에 따라 선수일 수도, 후수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단수라도 상대의 대응 여부나 주변 돌의 지원에 따라 응수가 강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바둑에서는 ‘형세 판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수가 선수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상대가 무시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손해를 계산해야 합니다. 반대로 내가 후수를 둬도 상대가 대응하지 않는다면, 나는 다음 수의 선택권을 상대에게 넘겨주는 셈이 됩니다. 따라서 초보자라면 실전 복기나 AI 복기 분석을 통해 어떤 수가 선수로 작용했는지를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학습에 효과적입니다.

 

초보자가 자주 혼동하는 선수·후수 사례

초보자들이 선수와 후수를 혼동하는 대표적인 상황은 끝내기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끝내기 수를 두었는데 상대가 응수하지 않고 다른 곳에 두는 경우, 그 수는 후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내가 둔 수에 상대가 즉시 대응한다면 해당 수는 선수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이 구분을 실전에서 바로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수읽기와 형세 판단이 동반되어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합니다.

또한, 초반 포석에서도 선수·후수 개념이 간접적으로 적용됩니다. 삼삼 침입 후 상대의 대응 여부에 따라, 침입 수가 선수로 작용할 수도 있고, 무시될 경우 후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전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수시로 발생하기 때문에, 선수와 후수 개념을 명확히 정립해두면 전체적인 수순 판단과 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됩니다.

 

결론: 바둑의 흐름은 선수와 후수의 판단에서 시작됩니다

바둑에서 선수와 후수는 단순한 순서가 아니라, 흐름과 주도권의 개념입니다. 상대가 응수하지 않으면 손해를 보는 수는 선수이며, 응수가 필요 없는 수는 후수입니다. 이 차이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어야만 실전에서 수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고, 전체 판세를 주도할 수 있습니다.

초보자일수록 수의 성격을 인지하지 못하고 무심코 돌을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바둑은 결국 한 수의 영향력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사용하는가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게임입니다. 선수와 후수의 개념은 그 중심에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수읽기 능력과 형세 판단 능력도 함께 성장하게 됩니다. 실전 복기와 반복 학습을 통해 수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바둑 실력 향상의 핵심입니다.